Tag

Honda Hornet 600F

08년식 혼다 호넷 600F.

4기통을 타보고 싶어 F800ST를 보내기로 마음 먹은 후~ 물망에 오른 건 이녀석 이었다. R차를 싫어하는 본인은 네이키드 쪽을 생각하였고 대표적인 미들급 네이키드 중엔 페이저와 호넷. Honda 메이커지만 태생은 유럽 인지라 가격대는 페이저 보다 살짝 아쉬웠지만 페이저보다 가격대가 100~200정도 더 비쌌던 이녀석을 선택한 건 오로지 디자인이다.

호넷은 말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 이름에 걸맞게 색상은 고유의 색상을 갖고 있고, 생김새 또한 말벌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상하게도, 09년식 부터 이 색상이 아닌 형광색이니 뭐니 다양하게 나오긴 하지만 -_-;

이녀석의 심장은 CBR 600RR이라고 하는데 과거의 호넷은 250은 특유의 엔진음으로 유명하다. 250cc에 18000이라는 고회전 rpm과 특유의 캠기어 방식을 사용하는 250은 흡사 벌떼와 같은 소리가 난다고 하여 유명한데 아무래도 호넷 250이 가장 호넷 답다고 해야할까?

F800ST를 판매자 분께 청주에서 양도하면서 그날 저녁 바로 대전에서 이녀석을 입양했다. F800ST를 타다 이녀석을 탄 후의 소감은 80km로 달리는데 체감 속도는 120km. 주행풍을 온몸으로 받는 네이키드의 특성이란게 바로 이런 것인가? -_-;

대전에서 청주로, 청주에서 충주로 복귀 하면서의 느낌은..

무섭다. ㅠ.ㅠ

계기판 속도계와 체감 속도의 괴리감 차이가 너무나도 커서 몇 번이고 확인해봤다. F800ST로 최고속 240km까지 땡겨 봤고 120~140km까진 아무런 부담을 못 느꼈는데 이녀석은 80 ~ 100km만으로도 엄청난 풍압감을 주었다.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일 줄이야.. 게다가 이 딱딱한 승차감은 뭐임.

그리고 2기통과 4기통의 차이는 컸다. F800ST를 탈 땐 2기통의 토크 때문에 스로틀을 당기면 뒤에서 뭔가 확 밀어주는 느낌인데 이녀석을 타고 스로틀을 당기면 앞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 차이가  있다. 그 느낌이 처음엔 무척이나 신기했다.

최고속은 큰 의미 있나 싶은데 굳이 비교를 하자면 서로 비슷비슷 한 것 같다. F800st의 최고속이나 호넷 600F의 최고속이나 240km정도인 것 같은데 F800ST의 240km과 호넷의 240km은 하늘과 땅 차이. 호넷 600F로 200km만 당겨도 헬멧속의 나는 '아, 주행풍 -_-' 체감 속도는 이미 400km같다.

F800ST를 탈 땐 사이드 백, 탑 박스로 인해 수납 공간의 여유가 넉넉했는데 이녀석의 수납성은 제로. 호넷에 사이드 백이라도 달아주려고 기비백을 알아보았는데, 가격이 백 만원 대가 넘어 버려서 빠른 포기. 그래서 보블비사의 피플스 딜라잇이라는 하드 백팩을 구입했다. 작지만 어느정도 수납은 되니까.

1년 간 이녀석을 타면서 만족감은 꽤 높았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성능, 완성도, 디자인, 포지션 등등.. 주행풍과 딱딱한 쇼바, 수납성만 빼면 F800ST보다 만족감은 약간 위. 하지만 이걸 타면서 F800ST가 얼마나 괜찮은 바이크 였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이녀석 타고 제주도 여행도 다녀오고 많은 곳을 누비고 다녀서 그런지 애착도 좀 많다. 여튼   요즘엔 서울로 이사 오며 이녀석을 팔고 베스파로 갈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다시 스쿠터로.

나는 성능보다는 감성적인 느낌이 더 좋기 때문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