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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 E4T 전기자전거

뜬금없이 전기자전거가 갑자기 사고 싶어져서 구입한 그루 E4T.

자전거는 탈 땐 재밌지만 경사가 있는 곳에서의 끙끙 거림이 싫어 어릴 때 이후로 별로 관심이 없었다. (운동을 싫어함)

2020년도 쯤 친동생이 사놓고 3번 탔다며 가져가라고 한 티티카카 F8라는 자전거를 받아왔었는데
집 근처 위례 광장, 창곡천, 위례 휴먼링 등 걷는걸 좋아하는 와이프 따라서 자전거로 설렁설렁 간만에 타니 재밌어서 한동안은 꽤 탔었다.

5월 부터 추워지기 전 까지..?

그 이후로 자전거는 또 관심밖이 되어 작년인 2021년엔 먼지만 쌓이도록 거의 방치됐고
올 해 갑자기 전기자전거면 바이크는 아니더라도 닦고 조이며 정비하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급 관심.



해서 알아보기 시작!



먼저 이녀석이 가장 가성비가 좋아 눈에 들어 왔다. 퀄리 바이크 Q3.

일단 보관이 좋도록 접혀야 하고 이쁘고 귀여운걸 좋아 하는 취향이라 미니벨로 스타일을 좋아 하기에 이거다 싶었다.

실물을 본 적이 없어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고 걍 미니벨로 같아 보여서 별생각 없이 주문.. 하려다 보니 티티카카 F8과 비슷한 형태인데..
바퀴도 두껍고 프레임도 두껍고 싯포스트도 배터리가 들어있어서 두껍네..

사진을 좀 더 찾아보니 뭔가 투박... 좀 더 이쁜 디자인 없나?



이녀석은 좀 낫네.. 모토벨로 TX8.
Q3와 같이 투박하긴 하지만 가운데 프레임이 좀 더 낮아 디자인이 내 취향이고 남성적인 느낌도 있어 보였다.

전기자전거에 대해 알아보니 바이크 처럼 땡기면 패달을 안굴려도 가는 쓰로틀 기능도 있다고 한다.
오호. 재밌겠어ㅋ

이거다 싶어 주문하..려다가 실물을 볼 생각은 안하고 또다시 투박함과 눈에 거슬리는 부분 발견.



표시한 박스 형태와 용접 자국이 매우매우 거슬렸다.

전기자전거니까 미니벨로와 달리 투박한 것 까지는 괜찮았지만 저 박스 부분은 두고두고 거슬릴 것 같았다. -_-;



그리하여 좀 더 이쁜게 없나 기웃기웃..하다가 발견한 그루 E4T.

평소 브롬톤이라는 비싼 미니벨로 자전거에 대해 관심은 있었지만 그 가격에? 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녀석은 무려 전기자전거인데 디자인이 브롬톤 이다.

게다가 접으면 책상 아래에 충분히 보관 할 수 있다는 장점.
안 살 이유가 없었다. 바로 주문..!




6월 18일에 배송 되어 제대로 시작된 자전거 라이프.

먼저 캐리어 블럭을 달아주고 브롬톤 처럼 생겼으니 브롬톤 가방을 달아줬다.

이 캐리어 블럭이란게.. 참 물건이더라. 손쉽게 탈착 가능 하고 가방을 달게 해줘서 자전거를 좀 더 쓸모 있게 만들어 준다.
가령, 집 근처지만 양파나 오이 같은 식재료가 필요 한데 걸어가기에는 매우 귀찮은 심부름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전기자전거니까 힘이 하나도 안들고 패달을 굴리면 전기차처럼 밀어준다.
아주 느린 스쿠터를 끌고 동네 이곳 저곳 골목을 누비고 다닐 수 있는 신세계를 만난 기분이었다.

전기 자전거니까 자전거를 타면 마주하게 되는 경사가 있는 곳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ㅋㅋ





집 근처 위례 근린공원으로 샌드위치를 싸가서 평상에 돗자리 피고 한참 뒹굴 거리기도 하고
와이프가 산책 나가자고 하면 더이상 귀찮지 않아졌고 자전거부터 언폴딩 했다. ㅋㅋㅋ



일명 자전거를 사면 개미 지옥에 빠진다는 말 처럼 알리에서 이것 저것 시켜서 달아주고 꾸며 주는 행위가 재밌지 않을 수가 없다.

작게는 천원 단위에서 비싸봐야 10만원 안쪽이긴 하지만 하나 둘 모이다 보니 개미 지옥이 아닐 수 가 없더라..



그래도 2022년의 어느 여름 날, 갑자기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를 피해 팔각정에서의 한시간 남짓 휴식은 우리에게 바쁘게 살아온 일상의 달콤한 휴식 같은 시간을 선물 해 줬다.

그루 E4T가 아니었으면.. 우린 또 쇼파에 앉아 웹서핑이나 하고 있을 시간이었겠지ㅋㅋ



폴딩 후 끌바가 어렵지만 못생긴 리어랙 탈거, 킥스탠드 달아주고.. 이지휠 익스텐더 등등
어느정도 원하는 모습대로 꾸며 주고, 노란색 텐월 타이어로 교체를 해줄..까? 하고 타이어를 기웃기웃 하는데

전기자전거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전기자전거는 두가지 방식이 존재 한다. 파스 방식 / 쓰로틀 방식

  • 파스(Pas) 방식 : 페달을 굴리면 전기모터가 힘을 받쳐 도와준다. 누가봐도 자전거의 타는 형식.
  • 쓰로틀(Throttle) 방식 : 레버를 당기면 페달을 굴리지 않더라도 모터 힘으로만 간다. 스쿠터 형태 처럼.

문제는 쓰로틀 방식.

파스만 있는 전기자전거는 자전거 보험 또는 일상책임배상 보험 같은게 적용이 되는데
쓰로틀 방식의 전기 자전거는 전동킥보드 같은 형태기 때문에 해당이 안된다고 한다.

이럴수가..ㅠ
난 자전거를 샀는데 전동킥보드와 같은 보험 적용이 되는 것 이다.

게다가 브롬톤 닮은 녀석을 꾸미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브롬톤이 눈에 들어 오더라.

그렇다...
이건 분명 계시였다.

브롬톤을 사라는.... -_-



동네바리만 하다가 7월 17일, 나름 장거리랍시고 나간 탄천 입구를 마지막으로
그루 E4T는 방출 하기로 마음 먹었다.

비록 전기자전거 중 가장 가볍고 이쁘다고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만에 하나 사고라도 날 경우의 위험을 감수 하면서 까지 탈 순 없었다.

쓰로틀 기능이 없는 온리 파스 방식의 전기자전거를 사면 되지 않나? 라고 할 수 있지만..
아직 튼튼한 두 다리가 있으므로 감성의 브롬톤으로. ^0^

결론이 브롬톤으로 가기 위해 변명만 하는 것 같네.. -_-
약 한달간 즐거웠다 E4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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