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리코 GR, 포지티브 필름의 비밀

리코 GR 카메라의 특징인 포지티브 필름. 

많은 사람들이 포지티브 필름에 반해 리코 GR3, GR3x를 구매하지만 GR2느낌이 나지 않아 당황 했을 것 같다. GR2를 쓰던 사람도 그랬을 것이고 나 역시도 마찬가지. GR3x를 구매 하고 처음 맞이하는 포지티브 필름 모드는.. 별로 특별한 것이 없는데? 였고 그냥 콘트라스트가 높은 디지털 카메라 같은 느낌이라 GR2의 포지티브 필름 느낌을 찾으려고 노력 했지만 쉽지 않았다.

GR3x를 쓰며 인터넷에서 보던 GR2 색감 보다 누렇게 찍히는 느낌을 없애기 위해 화이트 밸런스를 M,A쪽을 올리고 내리며 테스트 하다가 웹서핑 중 GR3(GR3x)를 GR2 색감으로 세팅 하는 법이 있어 올타구나 하며 적용.

채도(Saturation) +1 / 색상(Hue) -4 / 명료도(Clarity) +4.





옐로우 톤의 사진이 레드 톤 계열로 확연히 변화되는 것을 확인하고 GR3x도 GR2의 색감이 나올 수 있구나 하며 신나게 찍었지. 😆 명료도를 +4로 올리니까 디테일을 담당하는 중간톤 명암비가 뚜렷해지면서 사진의 질감도 확 좋아 졌다.

그런데... 하늘색이 좀 이상한 것이다!?





일반적인 하늘 색이 아닌 녹색이 잔뜩 낀 청록색으로 나와 당황 했다. 뭐 나름대로 독특한 색감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블루->청록의 색 변화는 적응 되지 않았고, 맑은 날 그림자 아래 블루 톤의 Ambient가 먹는 상황에도 청록색 톤이 되거나 형광등 아래에선 인물 피부가 마젠타 내지는 핑크빛으로 되어 이쁘지 않게 찍혔다.

화이트 밸런스가 왜이러지? 화이트 밸런스 조절해야 하나 하고 수없이 화밸 만지작..
M,A 올렸다가.. B,G올렸다가 오락가락 몇일간 만지작하며 나름대로 얻은 결론은 포지티브 필름의 색감적 특징은 색상(Hue)이었다.





이걸 어떻게 글로 적어야 하지 하다가 gif까지 만듦.😢 0에서 -12 까지 변화되는 모습인데 Yellow 영역이 Red 영역으로 옮겨지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포지티브 필름으로 찍으면 붉은끼가 많다는 것은 Hue의 변화로 인해서 전체적인 색감의 변화였던 것이고 일상 생활에서 많이 찍는 태양광, 또는 전구색 같은 노란~주황색이 레드 계열 쪽으로 이동(변화)되며 포지티브 필름=붉은끼 라는 평이 많았던 것이다.

GR2 포지티브 모드에선 음식이 붉은 빛이 돌며 맛있는 색감으로 변경되고 사람을 찍으면 피부가 술톤이 되기도 하며 어두운 선술집 조명 아래엔 근사한 색감이 되기도 하는데 이 부분에 호불호가 있겠지만, 대체로 포지티브 필름 색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GR시리즈가 유명하겠지. GR3로 넘어오며 기본 바디의 Hue 세팅이 GR2보다 일반적인 세팅으로 변경 되어 리코 특유의 색감을 잃었다는 평이 많은 것 같다.

암튼.. [색상(Hue) -4] 세팅은 Yellow 톤이 Red 톤 계열로 변경 되었지만 동시에 모든 색상의 이동되어 하늘색은 청록색으로 나오는 것이었다.🤣 Hue는 전체적인 색상의 이동이기 때문에 다른 모든 색상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테스트 해봄.

어느 블로거가 GR2와 GR3(x)를 가지고 있어 같은 장소에 비교샷을 올린 걸 찾아서 Hue만 -5에서 -10정도 조절 해 봤더니 GR2의 사진 색감과 거의 비슷해 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도 GR2를 직접 가지고 GR3x와 비교 사진으로 포스팅 하면 좋겠지만 없으므로 예전에 파나소닉 GM1으로 찍었던 사진을 포지티브 필름 룩으로 보정 해봤다.



왼쪽이 원본, 오른쪽이 보정본. (Hue -5 정도가 적당해 보이지만 좀 더 과감히 줌)


포토샵에서 햇빛을 강하게 받은 사진이라 따로 콘트라스트는 건들지 않고 Hue만 -10으로 줬다. GR로 찍은 사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살짝 포지티브 필름 색감의 특징이 나타났다. 와우~



야외에서 찍은 사진. 콘트라스트가 약한 사진이라 강하게 조절 하고 마찬가지로 Hue -10, 채도 -10 정도 적용했다.



이번엔 오래전 스페인에서 찍은 음식사진.. 마찬가지로 콘트라스트 강하게, Hue -15, 채도 -10. 노란 빛 나던 감자튀김을 포함한 음식이 맛깔스러운 색감으로 변했다.

완벽하진 않겠지만 얼추 GR로 찍은 듯한 느낌으로 보정 됐다.

포지티브 필름은 하늘, 그림자 같이 블루 톤인 곳이 약간 청록색이 되며 필름 카메라 사진과 같이 빛 바랜 느낌을 갖게 되고 레드는 좀 더 강렬하게, 노란색은 주황이 되거나..하는 Hue가 변화 로 인해 독특한 색감 또는 팝아트 처럼 빈티지 색감이 특징인 것 같다. 필름 카메라로 찍은 것 처럼 보정을 하면 대체로 암부에 녹색끼를 넣거나 하는 것과 같은 이치.

포지티브 필름 특징인 강한 콘트라스트, 색상(Hue)의 독특한 세팅, 남은건 채도인데. GR2 기본 세팅의 채도는 높지 않은 것 같다. Hue를 잘못 건들면 사람에 따라 호불호 또는 어색한 색감으로 인식 되는데 거기서 채도를 낮춰주면 어색한 색에 대한 인식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좀더 필름 카메라 느낌을 주는 것 같다.

GR3, GR3x에서 GR2의 색감 세팅을 원하면 [색상(Hue)]을 약 -1 ~ -2정도 세팅 하면 될 것 같다. 

처음 인터넷에서 찾은 [채도(Saturation) +1 / 색상(Hue) -4 / 명료도(Clarity) +4] 세팅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Hue를 너무 변화 시켜 나처럼 당황스럽다면 색상 -1이나 -2정도가 포토샵에서 Hue -5, -10 정도 주는 값이지 않을까 싶다. 거기서 GR2는 저채도 세팅이므로 채도 -1정도?

명암비도 GR2와 GR3는 약간 달랐는데 유튜브의 어느 외국 유저가 GR2의 명암과 비슷하게 맞춘 세팅을 소개해서 (https://youtu.be/Px3z3a_IH-w) 따라해 봤더니 명암비 역시 GR2와 어느정도 비슷한 느낌으로 맞출 수 있었다. 이분 역시 결국은 아무리 해도 같은 느낌이 안나는지 결국엔 다시 GR2를 사용 하시는 것 같다. -_-;

암튼 개인적으로 현재 위 유튜브 세팅을 바탕으로 -1, -2, 0, +4, +4, -4, 0, 0, +1 세팅 정도가 GR2랑 가장 근접한 세팅이지 않을까 해서 사용 중이고 여기서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채도, 콘트라스트 정도만 바꿔서 찍어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R2의 느낌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

GR3(x)는 기본 바디의 해상력도 좋아지고 오토 화이트 밸런스 성능도 좋아졌으며 손떨방 등 성능이 대폭 상향되어 자연스러운 필름 카메라 느낌 보다는 좋은 성능의 디지털 카메라 느낌이 난다.

GR2보다는 훨씬 성능이 발전된 GR3, GR3x를 잘 사용 하시는 분도 있지만 GR2 느낌을 찾는 누군가도 있을 것 같고 정답은 아니지만 GR3x를 사용하며 GR2의 포지티브 필름 색감의 특성을 맞춰보고자 트라이 했던 부분을 공유 차원에서 포스팅.

댓글